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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박해영 작가 이야기(나의 해방일지 나의 아저씨 또 오해영)

by 비화시 2022. 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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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이들의 인생 드라마 '나의 아저씨'를 쓴 박해영 작가의 신작, '나의 해방일지'가 방영 중입니다.

등장인물 한 사람 한 사람을 깊게 들여다 보며 그들을 공감하다보면 어느새 내가 위로 받게 되는 요술을 이번에도 부려 놓았네요. 나의 해방일지 다음 회차를 기다리며, 요술쟁이 박해영 작가가 이런저런 인터뷰를 통해 했던 얘기들을 괜히 한 번 갈무리해봅니다.

박해영 작가 사진
박해영 작가(중앙), 이미지 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유튜브

 

 

작가가 된 계기

박해영 작가는 27살까지 출판사에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IMF를 겪으며 평생 직업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작가를 권하는 지인의 말에 무작정 방송아카데미에 등록했습니다. 그 전에도 14살부터 27살까지 일기쓰기를 한 번도 멈추지 않았다고 하니 작가의 본성이 있었던 것 같아요.

처음에는 다큐멘터리 작가를 생각했지만, 방송아카데미의 커리큘럼상 다큐멘터리, 쇼오락, 교양 등 다양한 장르의 글을 써야했고 그 과정에서 다큐멘터리보다는 창작극을 쓰는 것이 자신에게 더 맞다는 결론에 다달아 방향을 선회했다고 해요. 그렇게 시트콤 'LA아리랑' 보조작가로 데뷔하게 되었습니다.

 

 

극을 풀어가는 방식

플롯 다음에 인물을 그리는 작가가 있는 반면 인물을 먼저 그리는 작가가 있다고 하죠. 박해영 작가는 후자라고 합니다.

'또 오해영'의 경우 '다시 태여나면 엄청 쉬운 여자로 살고 싶다'는 생각으로 오해영(서현진 분)이란 인물을 먼저 떠올렸다고 해요. '나의 아저씨'는 평범하기 그지 없으나 깊이 들여다 봤을 때 어떤 경우에도 흔들리지 않는 선함이 있는 인물(극중 박동훈, 이선균 분)이 있다면 얼마나 눈물이 날까라는 생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이런 남자의 이야기를 풀어가기 위해서는 이 남자를 이용해먹는 거친 여자(극중 지안, 아이유 분)가 필요했던 거죠. 박해영 작가는 작품들 속 인물들은 조연들까지도 각각의 이야기를 갖고 있는 것도 인물을 중심으로 극을 풀어가며 등장인물 모두에게 작가의 마음을 내주는 방식이 반영된 것일테죠.

인물을 만들 때는 시청자들이 응원할 만한 사람인가를 염두하고 시청자의 공감코드를 찾는다고 합니다.사람들이 하는 말의 심리, 감정의 근원을 파악해야 하는데, 작가의 어머니로부터 이를 파악하는 재능을 물려받기도 했고, 대학 대 들었던 집단상담심리 강의가 도움이 된 것 같다고 합니다.

또 극을 쓸 때 특정 배우를 연상하며 글을 쓰진 않는다고 합니다.

 

 

작가로서 힘든 순간

예전엔 시청률이 안나올 때였다고 해요. 다행히 요즘엔 드라마의 사전 제작으로 시청률로 인한 스트레스는 덜하다고. 하지만 드라마에 대한 평이 좋지 않을 때 모든 책임이 작가 자신에게 있는 것 같은 마음이 든다고 해요. 그래서 시청자들의 평가를 듣는 것이 가장 힘들다고 합니다.

작가는 또 작가로서 한번도 행복한 적이 없었다고 해요. 다음에 작품을 쓸 땐 '덜 괴롭자'는 생각으로 버티며, 글을 쓰기 위해 노트북 앞에 앉는 것을 미루고 미루는 자신과 싸워야 한다고 해요. 이럴 땐 명상으로 머리를 비운다고 합니다.

 

 

작품 쓸 때의 마음가짐

방송 작가의 두 가지 덕목은 체력과 시청자를 계몽하지 않는 것이라고 합니다. 작품을 통해 내가 얼마나 특별한 사람인지를 보여주고 싶어서 오랜 시간 애써왔지만 어느 순간 이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해요. 인간의 마음은 하나이기에 시대가 필요한 글을 쓰면 되기 때문입니다. '나의 아저씨'도 사람은 원래 이렇다는 것을 보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글을 썼다고 합니다.

 

 

자기 관리

명상과 걷기를 주로 한다고 합니다. 한계치를 정해 놓고 싶지 않아 롤 모델은 없다고.

 

 

박해영 작가 프로필

  • 1972년생
  • 1998년 LA아리랑 보조작가로 데뷔
  • 드라마 공동집필 : 행진(1999~2000년), 골뱅이(2000~2001년), 달려라 울엄마(2003~2004년), 올드미스 다이어리(2004~2005년)
  • 드라마 집필 : 90일, 사랑할 시간(2006년/10회까지), 청담동 살아요(2011~2012년), 또 오해영(2016년), 나의 아저씨(2018년), 나의 해방일지(2022년)
  • 영화 집필 : 올드미스 다이어리 극장판(2006년), 두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2012년)
  • 수상 : 대한민국 콘텐츠대상 국무총리 표창(2016년), 제31회 한국방송작가상 드라마부문 작가상(2018년), 제55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극본상(2019년), 제1회 아시아콘텐츠어워즈 작가상(201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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