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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생리컵 자꾸 샌다면 이것을 확인 (feat. 5년차 사용자의 시행착오)

by 비화시 2022. 4.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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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생리컵(월경컵) 사용을 시작할 때, 이제 축축한 생리대에서 해방되는 거야! 라며 들떴었지요.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생리혈이 계속 새는 바람에 한동안은 생리컵과 생리대를 동시에 해야 했는데요. 우리 몸과 지구환경에도 좋지 않은 일회용 생리대에서 해방될 수 있기 위해 생리컵 제대로 사용해 보기로 해요.
생리컵 사용 5년차로서 제가 겪었던 시행착오들을 공유하니, 도움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생리컵아 새지마


1. 생리컵이 질 안에서 제대로 펴졌나?

처음 사용할 땐 생리컵을 넣는 것만으로도 힘들어서, 일단 들어가면 성공이라고 생각했지만 큰 오산이었습니다. 생리컵이 약간 눌린 채로 들어가 있었기 때문이죠. 이런 경우 생리혈은 100% 샐 수 밖에 없는데요. 이게 잘 느껴지지 않는 게 문제였어요.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자신만의 확인 노하우를 찾게 될텐데요. 제가 사용하는 방법은 아래와 같습니다.

생리컵이 제대로 펴졌는지 직접 만져 봐요

제가 사용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에요. 생리컵을 넣은 후 배변을 볼 때처럼 아랫배에 약간 힘을 주면 넣었던 생리컵이 약간 밖으로 나올텐데요. 이 때 손가락으로 생리컵의 모양이 둥글게 잘 펴져 있는지를 확인하는 거예요. 생리컵의 둥근 모양을 따라 그 둘레를 전체적으로 훑으며 확인해 봅니다. 여러 해 사용한 저도 한쪽이 눌려 있는 경우가 꽤 많아요. 제대로 펴져 있지 않은 것을 확인했다면, 생리컵을 약간 돌려가며 펴주거나, 뺐다가 다시 넣으면 됩니다.
또 아래위로 여러번 방방 뛰어 보면, 제대로 펴진 경우에는 아무 변화가 없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어느 순간 '퐁'하고 질 안에서 생리컵이 펴지기도 합니다. 생리혈을 손가락에 덜 묻히고 싶어하는 지인이 쓰는 방법인데, 어느순간 현타가 올 수 있... 이렇게 해서 펴진다고 해도 손으로 직접 만져보는 게 역시 가장 확실한 것 같아요.



2. 생리컵을 너무 깊숙이 넣었나?

저의 경우, 가장 오랫동안 실수했던 부분이에요. 깊숙이 넣기만 하면 덜 샐 것 같아 생리혈이 많이 샜다 싶으면 더 깊이 넣어보려고 애썼던거죠. 깊이 넣는 게 아니라 자궁경부의 위치에 맞게 넣는 게 중요하더라고요.

신체 구조를 이해해요

제가 깊숙이 넣을수록 생리혈이 샜던 건 아마 아래 이미지의 wrong 사례와 같았기 때문이겠죠.
우리의 질과 자궁경부는 그림과 같이 기울어져 있지만, 생리컵 사용 초기에는 나도 모르게 직각으로 넣게 되는데요. 긴장을 풀고 착용을 하다보면 그 기울어짐이 느껴지고 이에 맞춰 자연스럽게 생리컵을 넣을 수 있을 거예요. 생리컵을 넣을 때 아래의 이미지를 떠올려 보는 것도 은근히 도움이 됩니다. 물론 긴장을 푸는 것 자체가 어렵겠지만, 몇번만 하다보면 금세 익숙해 진답니다.

생리컵 제대로 착용해서 생리혈 확실히 막아요


3. 제때 비웠나?

생리컵에 생리혈이 가득차면 넘치는 건 당연한 이치. 특별히 양이 많은 날은 다른 날보다 자주 비워줘야 합니다. 생리컵 끝까지 가득 차야 새는 것이 아니라, 생리컵 상단의 구멍까지 차면 그 구멍으로 새기 시작하더라고요. 여러번 사용하다보면 양이 많은 날은 몇시간마다 비워야 하는지에 대한 데이터가 쌓이는데요. 사용 초반에 아래와 같이 확인해 보세요.

주기를 체크해 봐요

사실 생리컵에 주기적으로 빼서 거기에 담긴 생리혈 양을 직접 체크해 보면 가장 확실하겠죠. 하지만 이 방법의 경우, 한 번 넣고 빼는 것 자체가 힘든 미션인 생리컵 초보자들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사용 초기에는 팬티라이너 등을 보조적으로 착용하는 것이 좋아요. 아무래도 사용이 서툴러 샐 수 있는 가능성도 높으니까요. 생리컵을 제대로 착용했다는 전제 하에, 팬티라이너에 약간 묻어나 있다면 그때 생리컵이 얼마나 차있는지를 확인해 보면 됩니다.


4. 내게 맞는 크기와 형태의 생리컵인가?

위의 내용들을 전부 적용하고 있는데도 여전히 생리혈이 샌다면, 생리컵 자체를 의심해 봐야 해요. 소위 '골든컵'이라고 하죠. 나에게 맞는 생리컵을 찾으면 해결되는 문제입니다. 자궁경부의 높이, 질근육의 탄성, 생리혈의 양 등에 따라 생리컵의 크기, 모양, 강도 등을 선택해야겠죠.

일단 뭐든 사용해 보는 게 우선이에요

저는 일단 뭐라도 사서 시작해보라고 권하고 싶어요. 저의 경우 어떤 게 나와 맞을지 많은 시간을 고민하다 지쳐서 포기할 뻔했거든요. 글과 영상으로 잘 설명된 자료들이 많지만, 내가 실제 사용해보기 전에는 사실 알 수 없는 거죠. 고민하는 시간을 최소로 해서 일단 사서 사용해보고, 나에게 맞지 않는다면 그 부분을 보완해 줄 생리컵을 찾는 것이 골든컵을 찾는 가장 빠른 방법이 아닐까 해요.



생리컵에 관한 수많은 정보를 접해도 어느 정도의 시행착오를 겪어 봐야 안착할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하지만 그 시기를 넘기면 반드시 신세계가 열릴지니, 포기하지 말고 꼭! 도전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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