굽네치킨의 굽네 사내맞선 세트를 주문해 먹었습니다. 네이밍 맥락이 뭔가 싶었는데 동명의 인기 드라마와 콜라보를 한 눈치군요. 드라마는 못봤지만, 불금이기도 했고 불맛 나는 치킨과 시카고 피자가 먹고 싶어서 주문했어요. 세트 가격이 35,000원인데 단품으로 시키는 것과 가격이 동일하네요. 에그타르트도 추가했어요.
굽네 불금치킨 (단품 18,000원)
굽네치킨 공식사이트에는 불맛 가득한 치킨 위에 금빛 버터 갈릭 소스를 뿌려 중독성 있는 매운맛을 느낄 수 있다고 안내되어 있어요. 굽네치킨하면 또 치밥을 빼놓을 수 없는데, 치밥으로 즐길 수 있도록 오매불맛 소스가 함께 제공되고 있고요.
홍보물의 비주얼만 보고 찐득한 치킨소스를 생각했었는데, 제 예상과는 달랐어요. 처음 입에 넣을 때 드는 생각은 달다, 였습니다. 양념치킨 소스와 같은 매콤달콤한 단맛이 아니라 약간 과일소스 같은 느낌의 단맛이었어요. 기대했던 불맛도 저는 거의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먹고 나서는 매운 맛이 입안에 남는데, 깊은 매운맛이 아니라 가벼운 매운맛이었어요. 마라탕을 먹을 때의 느낌과 비슷했달까요. 그러고보니 약간 마라 느낌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좋아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제 취향은 아니었어요. 불맛나는 매콤달콤 치킨을 기대 한다면 다른 메뉴를 찾아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바비큐 시카고 딥디쉬 피자 (단품 17,000원)
불금치킨 보다는 피자를 맛있게 먹었습니다. 큼직한 돼지 바비큐의 식감과 모짜렐라, 브리크림, 콰트로 퐁듀 치즈의 풍성한 맛이 잘 어울렸어요. 특히 도우가 맛있었는데 치즈케이크 무스가 둘러져 있어 단짠의 매력을 끌어올려 줍니다. 이 치킨집은 피자맛집이었어요.
에그미니 타르트 (3,800원)
굽네치킨 공식사이트에는 포르투칼 제로니무스 수도원 오리지널 레시피로 만들었다고 안내되어 있어요. 바삭한 패스츄리에 커스터드 크림이 올라가 있습니다. 계란맛(향)이 많이 나는 류의 타르트였습니다. 전체적으로 조금 건조한 편이었던 것 같아요. 전통적인 레시피가 나와 안맞을 수도 있지만, 치킨과 피자로도 단맛이 채워진터라 에그타르트는 조금 과한 느낌었습니다. 다음엔 함께 주문하진 않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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