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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영화관 없는 마을을 위한 작은 영화관 사회적협동조합

by 비화시 2022. 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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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에서 어려움을 느끼는 것 중 큰 부분이 문화적 혜택입니다. '작은 영화관 사회적협동조합'은 이런 중소 시군 주민들의 문화복지 향상을 위해 설립되었습니다. 제대로 활용되지 않고 방치되어 있는 지방 소도시의 문화시설을 리모델링해 작은 영화관을 만들기로 한 것입니다.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기 위해 실태조사가 선행됐습니다. 1998년 멀티플렉스 시대가 열린 후, 관객이 적은 지방의 소형영화관은 영화배급사들의 배급 중단으로 인해 대부분 문을 닫아야 했습니다. 하지만 2000년 중반 이후 디지털 배급 확산으로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전국 군청 100곳에 제안서를 보냈고, 딱 한 곳 전북 장수군에서 답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2010년 11월 작은영화관 1호점 '장수 한누리시네마'가 문을 엽니다. 이후 전국으로 이 소식이 전해져 2014년부터 지방 소도시 영화관 설립을 위한 국비지원이 시작되었고, 작은 영화관은 성장하기 시작합니다.


처음의 벤처기업 형태에서 이를 분할, 합병해 2014년 설립된 작은영화관 사회적협동조합에 결합합니다. 협동조합기본법 시행이 계기가 되었습니다. 작은영화관 사회적협동조합은 직원조합원과 후원자조합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영화관 증가로 직원조합원수가 급증해 1년간 예비조합원제도를 운영해 협동조합의 조직문화를 익히도록 합니다. 1인1표의 민주적인 방식으로 유연하게 운영했습니다.

작은영화관 협동조합 사업

  • 개봉 영화관이 부재한 지역에 작은 규모의 디지털 시네마 개봉관 개설 및 운영
  • 디지털 시네마 운영에 따른 영화배급, 매점운영, 영화관 내 광고 사업
  • 지역 내 주요 축제 진행 시 영화 상영 행사 지원
  • 지역 내 다양한 계층의 영화 관람을 위한 영화상품권 지원


2015년에는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고 2017년에는 서울시 사회적경제 우수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지방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지만, 서울 본사의 고용 창출과 서울이 문화격차 해소에 앞장선다는 취지의 결과입니다. 우수기업 선정은 작은영화관이 지방 소도시 뿐만 아니라 도시형 모델을 그리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지체장애를 가진 사람들도 물리적 장벽 없이 편하게 영화를 볼 수 있는 '모두의 영화관'이 그것입니다. 이는 2019년 '지체장애인과 가족들을 위한 동행 영화관 프로젝트'로 구체화되어 삼성전자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공모사업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휴관에 들어가면서 적자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겪으면서, 작은영화관 34곳을 위탁 운영하던 작은영화관 사회적협동조합은 영화관 운영권을 지자체에 반납하고, 2020년 7월 폐업 절차를 밟기에 이릅니다. 지자체는 자구책을 마련에 나서며 직접 운영하거나 다른 민간 단체에 위탁하는 방식으로 일부 작은영화관을 재개관했습니다.
문화적으로 소외되어 있어 작은영화관이 절실한 곳일수록 지자체의 재정자립도가 낮은 것이 현실입니다. 지자체가 아닌 정부 차원의 지원책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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